연구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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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인식과 그 표상 ―지식으로서의 모노노케(物の怪)―, 일본연구, 2019.06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9.07.16
  • 조회수: 693

논문제목 :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인식과 그 표상 지식으로서의 모노노케(物の怪)

 

저자 : 김정희(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HK+연구교수)

 

등재지 : 「일본연구」 제 80집

 

발행처 :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연구소

 

주제어 :  物の怪(mononoke), 宗?的な知識(religious knowledge.), 妖怪(yokai), 五?組 (Wuzazu), 異界(spirit world)

 

<요약>

 

우리는 지식이라고 하면 흔히 눈에 보이는 대상을 관찰하거나 경험을 통해 얻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지식을 떠올린다. 그러나 예로부터 앎(지식)에 대한 철학자들의 근본적인 물음은 형이상학적인 것에 집중되어 있었다. 형상과 관념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로서 시간과 공간, 신의 존재에 대해서 해석하고자 노력해 왔으며, 이것이 인간의 형이상학적 인식을 통해 얻는 지식의 하나의 유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형이상학적인 것을 사유하기 위한 기반으로 필요한 것은 냉철한 이성뿐만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이다. 지식에 대해서 연구해 온 이상오 씨는 지식의 원천을 감각(관찰과 경험), 신화, 이성, 믿음으로 분류하고, 신화에는 우주의 기원, 인류의 탄생, 민족의 역사 등 고대인의 사유와 표상이 반영되어 있다고 서술하였다. 즉 신화는 인간의 상상력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상하고 믿는 것은 종교적 지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우주를 창조한 조물주에 대한 인식은 종교를 낳았고 그것은 신앙이라는 믿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종교적인 지식으로 샤머니즘을 기반으로 한 신, 영혼, 요괴 등의 초월적이거나 신비한 존재가 발휘하는 힘을 전제로 한 지식이 널리 확산되었다. 다시 말해서 ‘종교적, 신앙적인 것에 대한 지식’에는 영적인 존재와 신비적 힘이 있는 것을 확신하는 믿음에서 비롯된 지식과 그 세계를 엿보고자 하는 욕구로부터 그것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형상화한 지식이 있었다. 왜 이러한 종교적, 신앙적 지식이 형성되었는지에 관해서는 당대 사회의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요소의 분석을 통해 밝혀낼 수 있으며, 여기에는 어떠한 지적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는지를 추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종교적 지식 중 하나로 일본의 요괴, 특히 모노노케(物の怪)에 대해서 당대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했으며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형상화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 대상은 중세시대부터 근세시대까지 의 모노노케와 관련된 에마키(??)와 삽화로, 특히 중세시대와 근세시대의 모노노케의 표상이 요괴에서 인간으로 바뀐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와 같이 모노노케의 표상의 변천과 그 원인을 통시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은 본고가 가진 독창성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본고에서는 그 요인으로 에도막부(江?幕府)의 성립에 따른 커다란 사회적 변혁과 중국 지식의 확산이 맞물려 있다는 점을 논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서 당대 사회와 사람들이 습득한 지식에 의해 구축된 모노노케의 표상의 의미를 규명하고 지식의 변천과 새로운 지식의 생성원리를 규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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