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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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호쿠에쓰(北越) 지역 관련 서적에 보이는 지역 문화 지식의 양상, 일본어교육, 2019.06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9.07.01
  • 조회수: 685

논문제목 : 호쿠에쓰(北越) 지역 관련 서적에 보이는 지역 문화 지식의 양상

 

저자 : 홍성준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HK+연구교수)

 

등재지 : 『일본어교육』 제 88집

 

발행처 : 한국일본어교육학회

 

주제어 : 지식, 지식 전달, 지역 문화, 호쿠에쓰기담, 호쿠에쓰셋푸

 

<요약>

 

일본은 오래 전부터 정치권력이 지배하는 지역을 '구니(?)'라고 칭하여 사회, 경제 등 다방면에 있어 독자적인 형태의 문화를 형성하였다. 『일본국어대사전』에 의하면, '구니'는 '일본의 행정상의 한 구획을 뜻하는 토지'를 가리킨다고 한다. 즉, 이는 현대의 '지역' 또는 '지방'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전국시대의 '구니'는 전국 다이묘(戰?大明)의 지배 영역을 뜻하였는데, 일본이라는 한 나라에 속해 있으면서 서로 다른 나라, 즉 타국(他?)과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렇듯 타국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그 속에서 형성되는 문화는 지역적이고 독자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 '구니'를 '지역'과 동일한 개념으로 보기로 한다.

일본 근세기에는 교통이 발달하여 지역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일본 열도 사회가 균일화되었으며 역으로 이질성에 대한 자각 또한 심해졌다. 자신이 속한 지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자연적인 현상이나 사회·문화적인 특징은 지역 간의 이질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항이었다. 이런 가운데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는 여행자의 수가 늘어나고 그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기록한 여행기, 기행문 등과 같은 서적이 간행되면서, 서로 제대로 알지 못했던 타국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졌다.

에치고(越後) 지역은 현재의 행정구역 상 니가타 현(新潟?)에 해당된다. 7세기 무렵까지는 후쿠이 현(福井?)부터 니가타 현까지는 고시노쿠니(越?)라는 하나의 지역이었다. 하지만 고시노쿠니는 7세기 말에 에치젠(越前: 현 후쿠이 현), 엣추(越中: 현도야마 현<富山?>), 에치고(현, 니가타 현)로 나뉘게 되었다. 에도 시대에는 에치고 지역을 가리켜 북쪽에 위치한 에쓰(越) 지역이라는 의미에서 호쿠에쓰(北越)라고 부르기도 했다.

호쿠에쓰 지역은 일본 근세 문인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근세 후기의 인기 게사쿠샤(?作者)인 짓펜샤 잇쿠(十返?一九, 1765-1831)도 에치고를 방문한 적이 있으며 그의 작품 『가네노 와라지(金草鞋)』8권(1812년 간행)과 『곳케이 다비가라스(滑稽旅烏)』(1820년 간행)에서 에치고의 명소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에도의 상인으로 추정되는 작가 미상의 인물은 에치고 기행문 『도라제이 도추키(虎勢道中記)』(1847년 간행)에서 에치고의 명소를 본문과 삽화로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에치고에 살고 있던 문인들도 에치고의 날씨, 풍습, 기담, 문물 등을 기록한 책을 에도의 출판사를 통해 간행하였다.

다치바나 곤론(橘崑崙)의 『호쿠에쓰기담(北越奇談)』과 스즈키 보쿠시(鈴木牧之)의 『호쿠에쓰셋푸(北越雪譜)』는 호쿠에쓰 지역의 2대 기서(奇書)로 불리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 두 서적을 통하여 지역적 특색을 전달하려는 작가의 노력을 가늠하기 위하여 두 서적에 나타난 호쿠에쓰 지역 문화 지식이 어떠한 양상을 띠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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