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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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종, 지식의 사회적 영향력에 관한 고찰 -삼봉의 불교비판과 심성론을 중심으로-, 유교사상문화연구, 2019.03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9.04.30
  • 조회수: 511

논문제목 : 지식의 사회적 영향력에 관한 고찰-삼봉의 불교비판과 심성론을 중심으로- 

 

저자 : 김세종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HK+연구교수)

 

등재지 :『유교사상문화연구』제 75집

 

발행처 : 한국유교학회

 

주제어 : 도전, 불교비판, 심성론, 지식, 지식인, 지식의 사회화, 지식의 영향력

 

<요약>

 

본 논문은 삼봉 정도전의 불교 비판과 심성론을 중심으로 지식의 사회적 영향력에 관해 고찰했다. 지식은 그것 자체로 전승되거나 생성되지 않고 언제나 지식 주체에 의해 생성되고 전승된다. 따라서 지식의 사회적 존재 양태는 지식 주체, 즉 지식인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회와 집단 역시 사회적 존재로서의 사람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지식과 사회라는 양자는 지식인에 의해 접점을 이룬다. 본 연구는 이러한 지식인의 전형으로 삼봉 정도전을 꼽고, 불교 비판의 의의와 목적, 삼봉 심성론의 구조, 삼봉 심성론의 특징 등을 논의했다.

이러한 논의 결과 본 논문은 다음과 같은 사유를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지식의 사회화는 자체 모순을 갖는다. 지식권력은 지식소유의 불균형에 기인하는데 지식 사회화의 이상은 지식소유의 불균형 자체를 상쇄시켜 지식권력 자체를 소멸시킨다.

둘째, 삼봉의 불교 비판은 그것이 합리성과 객관성을 취한다는 점에서 철저하게 개혁의 이념적 정당성을 제공한다. 삼봉의 입장에서 부패한 권력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불교 이념의 정화가 아니라 새로운 객관적 이념이 필요했고, 성리학의 기(氣)적 세계관은 그러한 요구를 충족하는 것이었다.

셋째, 삼봉이 기획하는 국가관과 역사관의 핵심은 ‘합리성’과 ‘발전’이다. 고려를 혁명하고 새 나라를 건국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합리적 이념에 의한 사회의 발전’을 수행한다는 의미이며, 성리학은 이러한 점에서 삼봉이 추구하는 새왕조 건설의 이념적 동기가 될 수 있었다.

넷째, 지식과 사회의 관계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대학의 8조목은 이미 개인적 지식(격물과 치지)이 사회에 확산(치국과 평천하)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유교 전통의 지식인에게 요구되는 개인의 윤리적 수양이 국가 운영의 원리와 다를 수 없음을 함축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삼봉 심성론의 구조와 그가 기획한 정치제도의 구조가 같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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