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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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건륭연간 외교 공간의 확장과 조선 사신의 교류-조선·청 지식 교류의 기반에 관하여-, 한국학논총, 2019.02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9.02.14
  • 조회수: 465

논문제목 : 건륭연간 외교공간의 확장과 조선 사신의 교류-조선·청 지식 교류의 기반에 관하여-

 

저자  : 김창수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HK+연구교수)

 

?등재지 : 한국학논총」제 51집


발행처 : 국민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주제어 : 사신, 외교, 의례, ‘인신무외교’, 교류

 

 

<요약>

 본 연구에서는 18세기 후반 청의 외교 의례가 변화와 그것에 따른 조선 사신의 교류 양상을 분석하였다. 조선후기 한중 지식 네트워크와 관련해서, 지금까지는 주로 사신의 수행원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반면 使行의 주체인 사신 및 사신의 활동 공간에 대한 문제는 상대적으로 간과되었다. 이에 지식 검열에 해당하는 북경 내 이동 제한 즉 門禁이 사신 계층에 어떻게 적용·와해되었는지를 추적하였다.

사신은 조선과 국왕을 대리하는 만큼 사신의 활동은 외교의 영역과 직결되었다. 외교와 관련해서 신하는 외교를 할 수 없다는 당시의 관념으로 인해 사신의 교류활동은 실제로 18세기 후반까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새로운 전기는 건륭제로 인해 마련되었다. 건륭제는 자신이 만든 제국의 업적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과시하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 자신의 70세 생일(1780)을 전후하여 전례 없는 조치를 실시하였는데, 황제의 이동에 수반하는 迎送 의례와 궁중 연회에 외국의 사신을 참여시켰다.

새롭게 만들어진 두 개의 의례 공간은 조선 사신과 청 관원이 만날 수 있는 공식적 공간이 되었다. 황제가 주최한 만큼 해당 공간에서의 만남은 기존의 인신무외교관념에 저촉되지 않았다. 아울러 외국 중에서 조선이 가장 높은 빈도로 사신을 파견했기 때문에 조선 사신의 교류 공간은 다른 외국에 비해 크게 확장되었다. 조선 사신들은 새로운 외교 의례의 공간에서 청 고관들과 빈번한 만남을 가졌고 일정한 교류망을 형성하면서, 인적교류의 직접적인 주체로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상의 연구는 정치와 문화 영역이 연동되는 지점을 드러내는 작업이자, 외교 관계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지식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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