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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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지식 유통 과정과 학문 형성·발전

2019
  • 경진출판
  • 허재영 · 김경남 · 고경민

근현대 학문 형성과 계몽운동의 가치 총서 안내

 

 

학문의 발달곧 지식과 이론의 발달은 한 사회와 역사의 발달을 의미한다특히 전근대의 수기치인(修己治人)을 목표로 하는 학문과는 달리지식 산출을 목표로 하는 근대의 학문 발달은 한 사회의 발전뿐만 아니라 역사적 진보를 기약하는 전제가 된다이 점에서 최근 한국의 근대 학문 형성과 발전 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이 총서는 2014년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지원하는 한국학 총서 개발 사업 근현대 학문 형성과 계몽운동의 가치의 결과물이다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연구진은 근현대 학문사를 포괄할 수 있는 지식 기반 데이터 구축과 근현대 분과 학문의 발전 과정을 기술하고자 하는 거시적인 목표를 세우고 출발하였다그 과정에서 근현대 한국 학문사의 주요 정신적 기반이 계몽에 있었음을 주목하였다.

지난 3년간의 연구 과정에서 연구진은 수많은 자료와 씨름하였다출발 당시 1880년대의 자료를 기점으로 1945년까지 각종 신문과 잡지교과서류의 단행본 등을 수집하고이를 주제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그 가운데 근대 계몽기 잡지의 경우 학문 분야별 자료를 분류하여 9종의 자료집을 발간하기도 했다자료집은 학회보(잡지)에 수록된 논설?논문 등을 학문 분야별로 나누어 8종으로 출판하고9는 분류 기준과 결과를 별도로 편집하였다연구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월례발표회를 가졌으며연구진 각자 개별 논문을 쓰기도 하였다그러면서도 근현대 학문 형성과 발전계몽운동의 전개 과정 등과 관련된 자료가 수없이 많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총서는 제1권 한국 근현대 지식 유통 과정과 학문 형성 발전’, 2권 한국 근대 계몽운동의 사상적 기반’, 3권 계몽의 주체로서 근대 지식인과 유학생’, 4권 학문 사상과 근현대 계몽운동의 지향점’, 5권 계몽의 이데올로기와 대상’, 6권 일제 강점기 계몽운동의 실제’, 7권 계몽의 수단민족어와 국어로 구성되었다각 권마다 3~5인의 연구원이 분담하여 집필을 맡았으며이를 통해 근현대 한국 학문의 형성과 발전계몽운동의 전개 과정과 가치를 규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 책소개 ]

 

 

 

 

 

가르치는 행위가 모두 계몽의 범주

 

철학이라는 전문 분야에서 사용하는 계몽철학또는 계몽주의’, ‘계몽사조등과는 달리, 일상어로서의 계몽이 갖는 의미는 매우 추상적이고, 그 지칭하는 범위도 넓다. 더욱이 역사학이나 교육학 분야에서 다루는 계몽의 의미를 고려한다면, 가르치는 모든 행위가 다 계몽의 범주에 속할 수 있다.

계몽이라는 용어는 1880년대 한문 신문이었던 한성순보에도 등장하기 시작하며, 1900년대에 이르러 일상어로 널리 쓰이기 시작하였다. 물론 조선시대에도 계몽편(啓蒙編)’이라는 아동용 교과서가 있었지만, 일상에서 계몽이라는 용어가 번지기 시작한 것은 이 시기부터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한국 계몽운동 연구의 본질적 고민

 

우리나라의 계몽사상이 서양과 달리 지식 보급론이나 문자 보급론을 지시하는 것처럼 해석되었던 이유도 본질적으로는 계몽이 갖고 있는 교육적 기능 때문이었다. 특히 1920~30년대 동아일보나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활발해 전개되었던 브나르도 운동은 그 자체가 문자 보급 운동의 성격을 지녔다.

계몽이라는 표현은 한성순보18831220일자 영국지략에도 나타난다. 흥미로운 것은 개항 직후 처음 발행된 신문인 한성순보에서는 지구론세계지지에 관한 기사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는 서구의 르네상스가 지리상의 발견으로부터 시작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특히 순보 창간호의 지구도해’, ‘지구론’, ‘논양주(論洋洲)’ 등과 같이 세계지지(地誌)를 수록한 것은 세계에 대한 견문을 넓혀 경세(經世)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의 계몽운동이 축자적 의미로서 민지개유동몽계발을 목표로 하는 지식 보급 운동의 성격과 이성주의?과학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서양의 계몽철학의 혼종성을 보인다고 할 때, 한국 계몽운동 연구에서 본질적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가 등장한다. 그 중 하나는 개유(開?)의 도구인 지식, 특히 신지(新知)의 성격을 규명하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계몽운동의 역사에 반영된 계몽성, 좀 더 구체적으로는 근대성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이 책의 구성

 

2장은 한국 근현대 계몽시대의 학문과 사유 형식의 하나로 문명 개화를 위한 지식 보급론이 갖는 의미에 대해 규명하고 있다.

3장은 인간관과 자의식의 문제,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윤리의식의 문제 등이 어떻게 형성되며 어떤 변화를 거치는지, 그리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규명하고 있다.

4장은 근대 계몽기의 사회 담론과 국가 담론이 형성되는 과정과 의미를 규명하고 있다.

5장은 광의의 계몽과 협의의 계몽이 어떤 상관성을 보이는지를 규명하고 있다.

 

 

 

 

[ 목차 ]

 

머리말

 

1장 계몽주의에 대한 사상적 접근 경향 <허재영>

1. 계몽의 개념과 특징

2. 계몽운동과 계몽사상

3. 계몽운동의 사상적 기반

4. 한국 근현대 계몽운동의 함의와 연구 과제

 

2장 근대 계몽기 학문과 사유 형식 <김슬옹>

1. 근대 학문의 개념과 목적

2. 근대 학문의 성격

3. 근대 학문과 계몽 의식

 

3장 근대 계몽기 자아 인식과 표출 양상 <윤금선>

1. 근대기 자아 인식: ‘대아(大我)’에서 개아(個我)’

2. 윤리와 도덕: ‘사회적 자아의 형성과 실천적 덕목

3. 언론과 공론을 통한 담론: ‘개인적 자아의 성장과 표출

4. 맺음말

 

4장 근대 계몽기 사회와 국가 <김혜련>

1. 민본주의 전통과 법률

2. 인민, 국민, 국가의 재구성

3. ‘사회의 근대적 호명과 재개념화(再槪念化)

4. 개인과 사회, 국가와 관계 맺는 방식

 

5장 계몽사상의 수용과 변용 <서민정>

1. 계몽사상의 수용 양상

2. 근대의 계몽사상

3. 계몽사상의 한국적 변용

 

참고문헌

 

 

 

 

[ 지은이 ]

 

허재영: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부교수. 일본연구소장. HK+ 사업 책임자.
일제 강점기 교과서 정책과 조선어과 교과서, 우리말 연구와 문법교육의 역사외 다수의 논저가 있음.

김슬옹: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강사.
한글의 탄생과 역사, 조선시대 훈민정음 발달사외 다수의 논저가 있음.

윤금선: 동덕여자대학교 교양교직학부 조교수.
경성의 劇場漫談, 우리 책읽기의 역사(1~2), 그림연극에서 뮤지컬 대본까지, 우리말 우리글 디아스포라의 언어외 다수의 논저가 있음.

김혜련: 성신여자대학교 조교수.
일제 강점기 조선어과 교과서와 조선인, 근대 국어교과서를 읽는다(공동) 외 다수의 논저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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