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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종, 16세기 중국 지식사회와 서양 지식체계의 접점에 관한 일고찰 ―천문학과 세계지도를 중심으로―, 중국학논총, 2019.09
저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19-10-28 16: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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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제목 : 16세기 중국 지식사회와 서양 지식체계의 접점에 관한 일고찰 ―천문학과 세계지도를 중심으로―


저자 : 김세종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HK+연구교수) 

 

등재지 : 「중국학논총」 제 63 호

 

발행처 : 한국중국문화학회

 

주제어 : 마테오 리치, 서학, 천원지방, 곤여만국전도, 16세기

 

<요약>

본 논문은 16세기에 서양의 선교사를 통해 중국에 소개되고 유입된 서양의 지식과 사상, 신앙과 문물 등이 중국 지식사회와 어떠한 양상으로 접점을 이루었고, 그것은 중국 지식사회에 어떠한 파장을 주었는가를 고찰해보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16세기의 중국은 15세기 최전성기를 지나 여러 문제들이 노출되고 있었다. 사방의 이민족은 잠재적 위협요소로 성장하고 있었고, 정치, 경제, 지식, 사상, 관념 등에서 문명국으로서의 장악력을 상실해가는 등 불안정한 정국을 형성하고 있었다. 사상적으로도 이 당시 중국은 교조화된 관학 주자학에 대한 매너리즘과 부정적인 경향이 일어남과 동시에 그 대안으로서 엄격한 속박과 억제를 부정하고 개인의 자유를 인정하는 양명학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은 주자학 일변도의 사상적 분위기를 벗어나 흥미로운 지식과 사상을 모색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었고, 때마침 당도한 마테오 리치의 지식과 사상은 중국 지식사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천문학의 경우, 천원지방(天圓地方)이라는 중국 전통의 천지(天地) 관념은 중국 전통의 세계관이자 모든 지식체계와 권력의 근간이 되는 것이었다. 서양의 천문학이 ‘하늘은 둥글지 않고 땅도 네모지지 않다’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을 때 문명의 중심을 자부하고 안주해왔던 중국인은 모든 가치관과 지식의 붕괴를 경험(혹은 염려)해야 했다. 세계지도의 경우, 서양식 세계지도에서 중국은 세계의 대부분을 점유하는 중심국가도 아니고 주변의 이민족들도 세상의 끝에 위치한 작은 나라가 아니라 중국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너비를 가진 거대한 국가이고 그 너머에도 여러 제국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공간적 관점에서의 ‘중심과 주변’, ‘문명국과 오랑캐’라는 관계 구도가 성립될 수 없게 되었고, 유일하고 독점적인 문명국으로서의 중화(中華)라는 타이틀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서양 천문학과 세계지도의 유입은 이와 같이 ‘천원지방’이라는 중국 전통의 천지관념을 대체한 데에 그친 것이 아니라 중국의 모든 지식과 사상, 정치권력과 지식권력의 근간을 허무는 것이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천하 중심’의 중국을 ‘만국 속의 일부’ 중국으로 바꾸었고, 이는 또한 종주국대 조공국, 화하(華夏)와 사이(四夷)라는 문명 지도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며, 하늘 아래 왕의 땅 아닌 곳이 없고, 온 세계에 왕의 신하 아닌 사람이 없다는 관념에 역시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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